여행의 메모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장석남


이 여행은 순전히

나의 발자국을 보려는 것

걷는 길에 따라 달라지는

그 깊이

끌림의 길이

흐릿한 경계선에서 발생하는

어떤 멜로디

내 걸음이 더 낮아지기 전에

걸어서, 들려오는 소리를

올올이 들어보려는 것

모래와 진흙, 아스팔트, 자갈과 바위

낙엽의 길

거기에서의 어느 하모니

나의 걸음이 다 사그라지기 전에

또렷이 보아야만 하는 공부

저물녘의 긴 그림자 같은 경전

오래 전부터 있어왔던

끝없는 소멸을

보려는 것

이번의 간단한

나의 여행은,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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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여 

꽤나 오래 운영하였습니다. 

신변잡기적인 포스팅이 대부분이었지만, 

그 허름한 블로그에 방문해주어 

나름 친해진 이웃들 덕에 재미가 좋았지요. 


시간이 지나 취직을 하고, 다시 한 번 이직을 하는 동안에 

블로그는 잊혀진 공간이 되었습니다. 

케케묵어 꺼내보기 어려울 정도로,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죠. 

다들 그렇잖아요, 살기 바쁘다는 좋은 핑계 말이죠.


새해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. 

삶을 기록하자, 

이 순간을 스쳐보내지 말고 체득하는 공간을 가꿔보자, 

블로그를 다시 해보자-. 


이번 저의 간단한 여행은 그렇습니다. 

순전히 제 발걸음을 보기 위함이지요. 

그래도 힘을 내서 함께 걸어보면 좋겠습니다 :)